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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부상기록] 무릎 - 연골주사(히알루론산)
    Life log/Injury record 2021. 5. 21. 18:00

    작년 말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약 5회 정도 받고 나서 한동안 괜찮았다. 하지만 아무래도 무용은 무릎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. 대략 3개월 만에 다시 내원을 하니 의사의 입에서는 걱정을 가장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발언들이 쏟아졌다. 요지는 결국 프로가 아니니까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 말이었지만,

     

    "걔네는 어릴때 부터 하잖아. 네가 하는 걸 내가 보진 않았으니까 뭐라 말 할 순 없지만, 결국 흉내내는 것 밖에 안돼. 그러니까 적당히 해야지."

     

    그 자리에서는 "하하하, 그렇죠.. 네." 하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나와서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또 펑펑 울었다. 결국 나의 노력과 마음을 깎아내리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. 그야말로 진짜, 내가 춤추는 걸 보지도 않고서 말이다. 물론 당연히 프로와는 비교할 수 없다. 아니, 누구와도 비교할 수는 없다. 마침 '나빌레라'라는 드라마가 나왔으니, 그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조금 공감해줄 지도 모르겠다. 프로가 아니어도 나는 진심이고, 최선을 다 하고 싶고, 기왕이면 잘 하고 싶다. 늙은이스러운 말일지도 모르겠지만, 나에게 더 나은 날은 없으니까, 지금이 가장 젊고 건강한 날이니까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지금을 불사지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걸지도 모르겠다.

     

    아무튼 이 병원은 이제 오지 않기로 했다. 사실 집에서 다니기도 교통이 불편했고, 야간진료도 없어서 반차를 써야지만 올 수 있어 시간소요도 컸다. 무용수 클리닉이라는 말에 혹해서 굳이 찾아왔으나, 그에게 나는 무용수처럼 다뤄야할 존재가 아니라, 나이들어 무용하겠다고 발악하는 괴짜에 불과했으니 더이상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.

     

    출처: 구글 CCL

    갈비뼈 골절부터 원래 다니던 집앞 정형외과를 찾아갔다. 걸어서 5분. 2차 병원이라 검사비용만 탈탈 털릴까봐 제외했던 곳이지만 제대로 치료하자 싶어 내원했다. 무릎이 아프게 된 히스토리를 쫘악 읊고, 민망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내용까지 다 전달했다. 연골마모 혹은 추벽증후군이 의심되니 일단 연골주사를 한 번 맞아보라고 했다.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 맞는 것이 한 세트다. 무릎 바깥 쪽에서부터 바늘을 넣어 무릎 안쪽까지 쑥 들어온다. 충격 체외파에 비하면 이건 뭐 하나도 안 아팠다.

     

    간호사는 이 연골주사가 보험이 안되는 거라고 했다. 당시에는 잘 몰랐으니 알겠다고 하고 수납을 다 하고 왔다. 가격은 회당 약 5만원. 이건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고 성분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한다.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이제는 연골주사도 보험이 다 된다는 뉴스와 블로그 글이 쏟아졌다. 이상하다... 원래는 주사 맞고 일주일 후 다시 내원할 때 물어봐야지 했는데, 무릎 때문에 고생한지도 거의 1년이 되어가고 그만큼 중요한 부위이다 보니 쓸데없이 돈 아끼지 말고 MRI를 찍어서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자 싶어 검사 예약일을 잡았다. 검사날 간호사에게 왜 내가 맞은 연골주사는 보험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, 내가 나이가 어려서 이기도 하고, 병원마다 성분이 조금씩 달라 보험이 안 되는 성분이 있어서 라고 했다. "저 어리지 않은데요 ㅋ" 라고 말해보았지만, 아마도 보험적용이 가능한 것은 60대 이상이어야 하는 듯 했다. 사실 간호사가 대답을 일순 멈칫했던 것은, 후자이기 때문일거였다. 보험적용이 안 되게 하려고 일부러 일반적인 성분에 자꾸 뭘 추가하는 것이 병원의 상술이다. 간호사에게 따져 무엇하겠는가. 언제나 웃는 얼굴로 친절한 그녀는 죄가 없다. 2년 넘게 이 병원을 다니면서 계속 봐 왔는 걸. 그나마 나로서는 외래 보험 청구가 가능한 금액이니 다행일뿐...

     

    MRI 검사 결과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.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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