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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부상기록] 무릎 물찼을때, 무릎힘줄손상-1Life log/Injury record 2020. 12. 22. 17:50
FYI.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치료기록
코로나가 극성을 부려 더이상 장기출장으로 일본에 있을 수 없게 된 시점에 한국에 돌아왔다.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용학원에 나갔을 때는 그동안의 부진함을 메꿔보려고 하루데 레슨 2~3개는 기본으로 달렸다.
여름이 되자 무릎이 아픈 일이 잦아졌다. 토요일 레슨이 빡쎘다. 재즈는 점프가 많았고, 현대는 하체에 힘이 실리는 콤비가 많았다. 별도로 댄스촬영을 위한 그룹레슨도 받고 있었다. 잠깐 무리해서 아픈거라고, 곧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다. 무릎 윗쪽을 밴드로 세게 조이면 통증이 덜했다. 멍청하게도 다리를 절뚝이면서 그렇게 9월까지 버텼다.
추석 전이 되어서야 평일에 여유가 생겨서 레슨 전 병원에 갔다. 집 앞 병원은 매번 그냥 쉬라고만 했다. 내가 몸을 어찌 쓰는지 관심은 없는 것 같아 전문 병원에 가보고 싶었다. 주변에 추변을 받았던 병원 중 '무용수전문클리닉'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놓은 재활전문병원이 있어 그곳에 방문해 보았다.
결과는 청천벽력.
무릎에 물이 차고 주변 근육이 다 헐어버렸다고 했다. 주로 점프를 많이 뛰는 사람이 이렇게 된다고 했는데, 전문 무용수보다 특기 준비하는 연기자들이나 나 같이 취미로 무리하게 하는 사람들이 다친다고도 했다. 결국 무리했다는 얘기다. 이 정도면 전문 무용수도 무조건 한달은 쉬어야 한다고 했다.
일단 주사로 무릎에 찬 물을 빼고, '체외충격파'라는 치료를 받았다. 부상 부위에 직접적으로 진동을 줘서 근육을 회복시키는 거라고 했다. 통증을 잘 참는 나지만, 불시에 당한 통증에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. 그 다음부터는 소리를 삼키며 잘 참긴 했지만 참는 내내 온 몸에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. (나중에 찾아보니 체외충격파는 본인의 상태에 따라 통증이 상당하기도 견딜만하기도 하다고 함)
팽이같이 생겨서는 위험해 보이지 않았는데 상당한 위력의 녀석...이었다.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는데, 여기서 체외충격파 가격은 첫 진료비와 합쳐 12만원이 넘었다.
쉬라는 얘기에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학원갈 길을 되돌려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펑펑 울었다. 추석 내내 레슨 계획을 다 세워뒀는데 무용지물이 된 것은 물론, 무릎이 이 모양이 되어서는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콤비들은 죄다 못하겠구나 싶어 슬퍼졌다. 조금 늘었다 싶으면 꼭 이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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