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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부상기록] 새끼발가락 인대-2 인대가 아니었다!
    Life log/Injury record 2020. 12. 28. 12:40

    이틀에 한 번 정도로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했다. 하지만 토요일 늦잠을 자버렸고, 주말이 낀 채로 며칠을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. 화요일엔 춤을 춰야 하니 부랴부랴 월/화 연속으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, 처음에 갔을 때와 순서도 달랐고, 전기 치료가 추가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셋째 날이 되어서야 하나를 발바닥에 꽂아 주었다.

     



    자세한 사정이야 알 수 없지만, 환자의 치료부위가 정확히 어딘지도 모른채 기구를 채우는 사람들이 많이 있다. 차트에는 아마도 발, 이라고만 써 있는걸까? 왼쪽 발이라고 말을 하고도 별 확인 없이 엄지 발가락이나 발목에 기구를 채우려고 하는 어이없는 상황들을 또 겪었다. 이제는 그냥 그러려니 하고 치료받을 부위를 말하곤 하지만, 그럼에도 바쁘지도 않은 상황에서 이러면 한숨이 나온다.

    화요일, 춤을 추고 나니 발이 또 살짝 부었다. 평소엔 괜찮은데 지압판 처럼 생긴 욕실화만 신으면 아프다. 다음날 일어나니 붓기도 가라앉고 괜찮았다.

    경과보고 차 병원에 갔더니 이번엔 초음파를 찍어보자고 했다. 의료보험비 적용이 안되는 7만원 짜리 검사다. 매번 별 일 아니라고 생각하다 병을 키웠고 올해는 정말 다사다난했기 때문에 군말 없이 검사를 받기로 했다. 

    여긴 나름 중간병원이라 그런가 초음파 담당의사가 따로 있어 호출해와야 했고, 형광등을 끄고 깜깜하게 한 채로 초음파 담당 의사와 단 둘이 검사를 진행했다. 초음파 검사가 처음은 아닌데 '원래 이렇게 형광등을 다 껐나..?' 싶은 이상한 생각을 하며 침대에 앉아 다친 발을 베개 위에 얹어놓고 발바닥을 보였다. 처음엔 양반다리 자세를 했으나, 새끼 발가락 촬영이다 보니 발을 좀 더 들어보이기 위해 오른쪽 다리를 안쪽으로 돌려 앉았다. 최대한 골반이 열린 자세로 앉으니 의사가 '엄청 유연하시다'며 놀란다. 일반 사람에게는 이 정도도 유연한 편에 속하는 구나, 새삼 느꼈다.  아무튼, 조그만 USB 연결 케이블 같은 초음파 기구로 열심히 내 발꼬락을 탐험한 의사는 불안하게 '뭐가 있긴 있네요' 하며 나를 보내주었다.

    진료실로 돌아왔더니 담당의는 '뼈가 뭔가 이상한가 했는데 전혀 아니네요. 지간신경종이에요.'라고 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출처: 다음 질병백과

     

     



    "네? 무슨 종요?"

    신경이 눌려서 혈관에 생긴 혹 같은 거라고 했다. 암으로 발전할 가능성은 없다니 다행이었다. 내 몸에 있는 혹이 이미 20개가 넘는데 그걸 다 매년 보자니 돈도 돈이고 시간도 시간이 소요된단 말이다. 지간신경종은 약물&물리치료 말고는 별 치료 방법이 없다고 하고, 통증이 심해지면 째서 혹을 제거하는 수술을 하는 게 최종 방법이라고 했다. 그렇다면, 음.. 

    "그러니까 좀 아픈거 참으면 참는 대로도 된다는 거죠?"

    지금 아픈 것도 완치란 거의 환상에 가까운데 한 군데 더 아픈게 뭐 대수인가. 암 같은 게 아니라는 것이 다행이지. 일단 소염제를 5일치 받아왔다. 붓고 아픈 날은 물리치료를 받아면 될 일이다. 일단 지금은 실내체육시설이 전면 중지라 예전만큼 춤출 일이 없어서 아직 괜찮은 상태다. 주 4~5일씩 춤추게 되면 어찌 되려나...? 지금으로써는 미지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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